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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2010 -34년의 시간을 달려온 소녀-

by 페이티 2010.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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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정말 바쁜 하루였습니다.
6시에 일어나 자막 만들고, 학교 가서 수업 듣고, 오후에는 장대비 속에서 축구를 두 시간...
끝나자마자 씻고 부천으로 달려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보고 집에 오니 자정이네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생각 이상으로 재미있었기에 리뷰랄 것까진 없고 감상글이나 끄적여보겠습니다.



내용 누설이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백스페이스를...




'시간을 달리는 소녀(이하 시달소)'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는 아마 이 그림이 더 익숙하지 싶습니다.

시달소는 일본의 국민SF소설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1983년에는 첫 영화화가 이루어졌고 극장용 애니메이션화도 이루어지고 드라마로도 몇 차례 방송된 적이 있을 정도죠.

이번에 새로 제작된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2010이란 부제 아닌 부제에서 보듯이 가장 최신작입니다.
이 영화가 앞선 시달소들과 다른 점이라면 원작 소설에서 이어지는 진정한 속편이랄 수 있다는 부분이겠죠.(애니 시달소는 사실 외전에 가깝습니다.)


우선 영화의 플롯이나 전개 자체는 지극히 단순합니다.
사실 복잡할 수도 없죠 ;

특히나 원작 소설이든, 1983년의 영화든, 애니메이션 시달소든 이미 접한 사람에게는 '타임 리프', 그리고 사랑 이야기라는 두 가지 테마가 이미 익숙하기 때문에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한정되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재미있게 다가왔던 큰 이유는,
주인공을 맡은 나카 리이사 씨의 연기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카 리이사 씨는 애니 시달소에서도 주인공 마코토의 성우를 맡으셨습니다. 시달소에서만 주인공 2관왕이군요.)

이번 작의 주인공 '아카리'는 두 전작의 주인공인 '카즈코'와 '마코토'에 대고 본다면 마코토에 더 가까운 발랄한 성격입니다.
나카 씨는 이런 아카리의 여고생이기에 가능한 발랄함과 귀여움을 제대로 어필해줬습니다.
전 보면서 내내 흐뭇하더군요.(...저만 그랬나요 ; )

울 땐 울고, 웃을 땐 웃는 솔직한 캐릭터는 모두가 사랑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아카리가 딱 그런 캐릭터였죠.
나카 씨가 연기한 이런 아카리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영화 전반을 이끌어나간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그리고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주인공들의 관계의 역전입니다.
(일단 제가 본 작품이 원작 소설과 애니메이션 시달소이기에 이 두 작품만 가지고 논해보겠습니다.)


원작 소설과 애니 시달소의 공통점은 미래에서 온 남자 주인공이 있고 여주인공이 짧은 타임리프를 통해 시간을 거슬러올라간다는 구도였습니다.

그랬던 것이 이번 시달소에서는 그 포지션이 역전되어 주인공인 아카리가 과거로 타임리프를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남주인공인 료타를 만나게 되죠.
(이런 구도의 역전 때문에 반대로 료타가 짧게 타임리프를 하는 건 아닌가 했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남정네가 발바닥에 땀나게 뛰는 모습을 안 보게 돼서 다행입니다.)

덕분에 이전에는 두 주인공이 양분해 가진 '미래인', '타임리프'라는 설정을 아카리 혼자 독차지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여고생이라니.
없던 매력도 생길 수밖에 없었군요.

아무튼 영화 자체는 2시간이 넘는 러닝 타임을 자랑하지만 중간 중간 웃을 수 있는 부분도 있어 지루할 틈 없이 무난하게 완결까지 달려갑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번 시달소는 스토리상 '요시야마 카즈코'가 주인공인 원작 소설에서 이어지는 내용이기 때문에 원작 소설이나 옛 시달소 영화의 감상이 어느 정도는 필수적입니다.(회상 처리로 어느 정도는 설명을 해주니 도저히 못 볼 정도는 아닙니다만.)
혹시 뒤늦게라도 보러 가실 분이나 나중에 국내 개봉이 이루어진다면 그때 보실 분께선 참고하시길 바라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나카 씨, 귀여워요, 나카 씨.


PS//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타임리프를 할 때의 그 CG들은 정말이지...
        솔직히 좀 그랬습니다 ;

PS// 이번에도 안 알아보고 그냥 갔다가 아무 준비도 못 한 상태로 GV를 갖게 됐습니다.
        감독인 타니구치 마사아키 씨와 주연인 나카 리이사 씨가 왔더군요.
        멀리서 봐서 자세히는 못 봤지만 나카 씨는 살짝 갸루틱한 메이크업이었습니다. 영화 안에서의 모습도 귀엽던데 말이죠.
        그리고 마지막 인사할 때 '종이 꺼내봐도 돼요?'는 빵터졌습니다.
        혹자는 겨우 두마디할 거 준비 좀 하지 그랬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오늘 막 왔다잖아요.
        시간도 없었을 테고 비도 쏟아지는 마당에 오기도 힘들었을 텐데 그 정도는 너그럽게 봐줍시다. 귀여웠으니까 됐잖아요.
         ............아, 콩깍지인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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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스틸컷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제 올해 볼 영화는 7작품 남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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