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시 보기

boy meets girl -렌-

by 페이티 2007. 9. 26.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편집자는 후기에서 말합니다.
이 작품은 boy meets girl로 설명이 된다고


옳은 말입니다.


이 렌이라는 작품은 boy meets girl, 이라는 한 구절로 설명이 가능하죠


소년, 소녀를 만나다 = 아키히토, 렌을 만나다




이 boy meets girl 이라는 설정은 지금까지 수많은 미디어에서 다루어져왔습니다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소설 등. 셀 수도 없죠

꼭 이 명제가 대전제는 아닐지라도 이러한 구도는 많은 미디어에서 기본을 이루고 있습니다만,
그 이유는 다른 거 없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소년(혹은 소녀)가 평범하지 않은,
지금까지의 주인공의 일상에서 벗어난 소녀(혹은 소년)을 만나며
주인공의 삶은 일상에서 비일상으로 넘어가게 된다


즉, 일탈의 경험인 거죠(이건 모든 픽션의 기본일지도 모르지만)


그래서일까요?

저는 boy meets girl이라는 설정을 확실히 좋아합니다.


솔직한 말로, 설정 자체도 좋아하긴 합니다만 이 렌이라는 소설을 구매하고,
읽게 된 주된 이유는 순전히 시기사와 카야라는 일러스트레이터 때문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작가인 니노미야 히카루와
상당히 비슷한 화풍과 작풍 때문에 이 시기사와 카야라는 작가도 꽤 좋아하거든요

그런 단순하고도 매니악한 이유때문에 읽기 시작했습니다만, 오히려 소설에 더욱 빠지게 되더군요


이런 류의 글은 저 개인적으로는 아주 재미있어 하거나 아주 재미없어 하거나,
하는 식으로 극과 극으로 나뉘어집니다

렌은 굳이 가르자면 재미있는 쪽에 속하더군요

미즈구치 타카후미라는 작가에 대한 인상은 구성을 매끄럽게 잘 이어나간다기 보다는,
등장인물들의 미묘한 감정변화를 잘 잡아내는 작가였습니다

특히 렌이라는 캐릭터의 색깔은 너무나도 그 개성을 잘 드러내죠.

그래서일지, 책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렌에 많은 감정이 이입되는 것을 느낄 수 있더군요



이런 소설에서 렌과 같이 비일상 속에 있는 소년(혹은 소녀)는
일상 속의 주인공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다른 등장인물들과는 달리 주인공에게 있어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선상에 위치하기 때문이죠

이렇게 비일상의 인물이라 할 렌은 강한 소녀입니다.

'고독'이라는 형벌 앞에서 자신 이외의 무고한 사람을 자신의 운명에 끌어들이지 않기 위해
꼭 타의가 아닐지라도 스스로 고독의 길로 향하는 방법을 택할 정도로요

하지만 속마음은 너무나도 여려서, 그런 렌조차 운명에 대항한 자의 결말을 보면서
자신이 그렇게도 혐오하던 허무에 빠지게 되고 극단적인 길을 택하게 됩니다


하지만 렌은 아키히토와 만났습니다


아키히토가 렌과 만나 겪게 된 비일상의 세계는, 일탈에서 만나는 세계는
결코 상상 속의 그것처럼 아름다운 세계가 아닙니다

오히려 잔인하다면 잔인하고, 아키히토의 말을 빌리자면 음험한 세계죠

아키히토는 다른 작품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비일상의 세계에 뛰어들기 보다
렌을 이러한 잔혹한 비일상의 세계에서 일상의 세계로 끌어내고
이로써 서로의 운명이 격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아키히토는 말합니다


'나 혼자서는 힘들 거야, 물론 너 혼자서도 힘들겠지.
하지만 우리 둘이 힘을 합친다면? 이미 운명이 바뀌었잖아
다음에도 또 그러지 않으리란 보장있어?'


라고요


불요로 낙인찍힌 자신을 필요하다고 말해준 아키히토 앞에서 렌은 눈물을 보입니다

그 눈물이 너무나도 약한 자신에 대한 자괴감일지,
아니면 여지껏 느껴보지 못한 따뜻함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여튼 렌은 아키히토가 있어 구원받게 되죠

아키히토가 있어 당연하다면 당연한, 학교에 가고 친구들을 만나서 노는
일상의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아키히토는 렌을, 렌은 아키히토를

서로에게 이레귤러 요소였던 두 사람이 만나 운명이 변화되었습니다.
변화된 운명이 이끄는 길이, 밝은 빛의 길일지 어떨지
두 사람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PS// 뭔가 쓰고 싶어서 주절거리기는 했는데, 너무 두서가 없군요 =ㅅ=;
        저도 글 좀 잘 써보고 싶습니다 ㅠㅠ

PS//이 작품과 비슷한 성격의 작품이라면, 당장 떠오르는 게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이군요
       렌도 이리야처럼 애니화되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만 (笑)


PS// 원본을 읽어보지 못해서 판단하기에는 조금 그럴 수도 있지만,
        이 소설은 최근 읽은 라이트 노벨 중에서는 번역도 가장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그 때문에라도 제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군요
반응형